외환위기때 크게 줄어들었던 농가소득이 지난해 경기회복과 농산물 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8.9% 늘어났다.
또 30%를 넘어섰던 농가부채 증가율도 1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9%를 기록, 큰폭으로 둔화됐다.
통계청은 9일 이런 내용의 '99년 농가경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농가소득
전국 농가의 가구당 평균소득은 연간 2천232만3천원으로 전년 2천49만4천원보다 182만9천원, 8.9%가 증가했다.
농가소득은 94년 20% 증가한 뒤 95년 7.3%, 96년 6.9%, 97년 0.8%로 증가율이 둔화되다 98년에는 소득이 12.7%나 감소했었다.
통계청은 98년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일시 위축됐던 농산물의 소비가 늘어나고 쌀 생산량의 증가(3.3%)와 한우가격의 상승(25.7%) 등에 힘입어 농가소득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가소득중 농업소득은 1천56만6천원으로 18.0% 늘어나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1천20만4천원을 웃돌았으며 농외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703만4천원과 472만3천원으로 0.8%와 3.5%가 증가했다.
반면 농업경영비는 807만2천원으로 5.2% 증가하는데 그쳤다.
▨농가부채
99년말 현재 농가부채는 가구당 1천853만5천원으로 전년말 1천71만1천원에 비해 152만4천원, 9.0% 늘어났다.
이는 98년 30.7%와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 18.4%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며 87년 9.0%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용도별로는 기존 채무상환을 위해 차입한 부채가 129만9천원으로 7.2% 감소한 반면 농업생산시설 투자, 경영자금 등 생산성 자금은 1천405만4천원으로 8.5%, 가계운영을 위해 빌린 가계성 자금은 318만2천원으로 19.9%가 각각 증가했다.
농가부채의 94.6%는 농.축협 등 제도 금융권으로부터 빌렸으며 농가의 단기 상환능력 평가지표인 유통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73.7%에서 69.0%로 낮아져 상환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차입(사채)은 100만9천원으로 30.0%가 늘어났는데 이는 소득이 늘어 자금여력이 생긴 농가가 그렇지 않은 농가에 가계 또는 영농자금 융통을 많이 해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가계비와 자산
가구당 가계비 지출액은 연간 1천712만3천원(월평균 142만7천원)으로 전년 1천644만2천원에 비해 4.1% 증가했다.
이는 농가소득 회복으로 음식물비 5.4%, 교제증여비 3.4%, 관혼상제비 4.6%, 보건의료비 6.5%, 교통.통신비 12.3% 등 각종 소비지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99년말 현재 토지를 제외한 농가의 평균자산은 7천419만7천원으로 전년말 6천949만9천원보다 6.8% 늘어났다.
재고농산물, 재고생산자재 등 유동자산은 459만6천원으로 0.4% 감소한 반면 예금 등 유통자산은 377만2천원으로 16.3%, 고정자산은 4천273만8천원으로 2.3%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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