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폐혁명 결제는 전자화폐로

화폐 체계에 제2의 혁명이 일고 있다. 신용카드의 등장으로 1차 혁명을 거친 화폐는 디지털 정보로 표현되는 전자화폐를 맞아 화려한 변신을 준비 중이다.

흔히 말하는 전자화폐는 결제방법에 따라 IC회로를 내장한 일종의 플라스틱카드인 '스마트카드'에 디지털 머니를 저장하는 방법과 자신의 컴퓨터에 '전자지갑'을 설치한 뒤 통신선로를 통해서만 무형의 돈을 주고받는 방법으로 크게 나뉜다.

전자화폐는 소액 결제의 편리함, 자금 수송의 간편함, 막대한 지폐 제작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인터넷 쇼핑몰 뿐 아니라 일반 상거래에서도 신용카드를 대신할 차세대 결제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이네트텔레콤은 인터넷 소액결제업체인 이코인과 제휴, 전자화폐로 국제전화요금을 내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 소지자는 별도 가입신청 없이 접속번호(ARS 02-3420-4300)를 누르고 카드번호를 입력하면 아이네트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인터넷전용 상품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바이엔조이(www.buynjoy.com)는 지난달 3일부터 5만원, 10만원, 30만원, 50만원권 등 총 4종의 상품권 발매를 시작했다. 이는 한국웹머니사의 웹머니 카드결제시스템을 이용한 일종의 직불카드.

해피머니(www.happymoney.co.kr)도 인터넷 문화상품권 '해피머니'를 선보였다. 인터넷 뿐 아니라 전국 1천여개 금융기관, 편의점을 통해서도 판매될 해피머니는 1만원권 소액 상품권과 가격 제한없는 자유권 2종이 발매되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사이버 머니 결제방식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위즈게이트는 전자화폐업체 이코인과 제휴해 자사 온라인게임인 '넷바둑'과 '다크세이버'의 이용요금을 전자화폐로 받고 있다. 이밖에 아트마인드·CI소프트·밉스소프트웨어 등이 이코인과 제휴, 이용자들이 소액전자화폐로 손쉽게 이용요금을 결제하도록 했다.

종로서적·DC50·와우북·YES24 등 인터넷 서점도 전자화폐 결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10월 전자화폐제를 도입한 YES24의 경우 전체 이용자 중 20% 가량이 소액 전자화폐로 책을 구입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 서점은 전자화폐를 이용할 경우 책 가격의 5%를 적립금으로 예치해 주고 있다.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이밖에 스마트카드 형식의 전자화폐도 급신장세다. 세계 최초로 전자화폐를 만든 마스타카드에서 내놓은 몬덱스는 제주도 지역에서 시험 사용 중. 조만간 제주관광카드와 결합할 예정인 몬덱스카드는 현재 일부 숙박시설, 상점 등에서 사용 중이다. 세계적 신용카드사인 비자도 IC칩을 내장한 '비자 스마트'를 선보였다. 수도권 일부 지역의 카드사, 은행을 중심으로 6개월간 시험 운영한 뒤 올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 한국은행, 금융결제원이 만든 이른바 '한국형 전자화폐'로 불리는 콤비카드도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주요지역 및 경주 일부지역에서 시범 사용되고 있다.

金秀用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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