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68년까지 국가재건최고회의 및 대통령 비서실에서 작성한 국정 일지가 청와대에서 발견됐다.
청와대 통치사료비서관실은 최근 청와대 도서관 자료 정리 과정에서 5·16 쿠데타로 집권한 최고회의 수뇌부의 일지와 지난 63년 12월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취임이후 68년까지 대통령 비서실에서 작성한 일지 총 15권 가운데 67년분 1권을 제외한14권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A3 용지 크기의 종이에 가로로 그날 그날의 국내외 정국상황 및 주요 행사, 인사내용, 중요 발표 및 지시사항 등을 펜글씨로 조목조목 기록한 이 자료는 검은색하드커버의 겉장에 '日誌'라고 한자로 적혀 있으며, 국가재건최고회의 통치기 및 제3공화국의 생생한 통치사료로 큰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일지에 따르면 작성 첫날인 61년 5월16일에는 '혁명'이라는 항목에 "미명 군부에서 무혈혁명, 군사혁명위원회 설치하고 정권인수를 선언, 전국에 비상계엄령, 혁명위각급회의를 소집하고 전국무위원을 체포할 것을 명령" 등의 내용이 수록돼 있다.
또 61년 10월18, 19일 이틀간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이 일본 오키나와(沖繩)의미제7함대 항공모함을 비공개 시찰했다는 등 당시의 신문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없는 기밀사항도 기록돼 있다.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작성한 일지는 의장의 공식·비공식 활동뿐 아니라 최고회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 각분야의 동정과 인물에 대한 정보 수집 내역도 포함돼 있다.
이와함께 최고회의 초기에는 '외교'를 제1항목으로 두어 최고회의가 쿠데타후국제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보여줬다.
정은성(鄭恩成) 통치사료비서관은 "일지 발견후 현대사 학계의 검증을 거쳐 당시의 통치활동을 기록한 유일한 일지임을 확인했다"면서 "이달중 정부기록보존소로자료를 이관해 국가자료로 영구보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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