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임약 40년 역사를 바꿨다

피임약 시판이 이번달로써 40주년을 맞았다. 1960년 5월9일에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최초로 시판을 공식 허용했던 것. 그 후 미국 여성 4억6천700만명 이상이 이를 먹음으로써 관(管) 사용법에 이은 두번째의 보편적 피임법으로 자리잡았다.

40년 전 처음 사용될 때의 먹는 피임약은 혈액응고 등 위험한 문제들을 갖고 있었다. 에스트로겐 함유량이 요즘 피임약에 비해 5배 이상, 프로게스틴(황체호르몬)은 10배 이상 많았던 것.

물론 요즘의 피임약에도 부작용은 있을 수 있다. 악성 두통, 우울증, 성생활에 대한 관심 저하, 오르가슴둔감증 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문제가 거의 없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심지어 또다른 효과까지 발휘한다는 것. 배란을 억제함으로써 난소.자궁내막 등의 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피임약 속의 호르몬은 난소낭종, 양성(良性) 유방질환, 여드름 예방에도 도움 된다. 이때문에 FDA는 한 피임약을 여드름 치료제로 승인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피임약은 여전히 불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산부인과 학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여성 41%가 위험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 정부도 여전히 피임약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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