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측은 10일 고속철도 로비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문민 정부의 고위 관계자 연루설'이 퍼지자 '김 전 대통령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고속철도 로비 의혹사건'은 이미 여러차례 나왔던 얘기 아니냐"면서 "고속철도에 대해서는 김 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전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가진 청와대 단독회동에서도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정치자금을 단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상기시키면서 "김 전 대통령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비록 김 전 대통령이 직접 관련돼 있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행여 고속철도 로비의 불똥이 측근들에게 튀지 않을까 염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박 의원은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 밑에 있던 사람들이 관여해 있을 지는 모르나 그런 것까지 어떻게 대통령이 다 단속할 수 있었겠느냐"고 선을 긋고 나섰다.
지난 94년 고속철도 기종선정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의원도 청와대를 상대로 한 고속철도 로비설에 대해 "허무맹랑한 얘기"라면서"당시 기종선정은 교통부가 책임을 졌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대통령은 여러차례 교통부장관에게 선정과정에 한 점 의혹도 없도록 명확히 하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마지막 결재를 했겠지만 부처에서 다하고 청와대는 보고만 받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손명순(孫命順) 여사, 김기수(金基洙) 수행실장과 함께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옷 차림으로 서울 인근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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