쫙 빠진 몸매, 빼어난 미모, 거기다 명석한 두뇌와 섹시함까지…. 인터넷 시대. 사이버인간이 뜬다. 가상공간에서 산다는 게 다를 뿐 이들은 사람이 하는 모든 역할을 그대로 흉내낸다. 가수에서부터 기자, 교수등 전문직까지 수십여종이 넘는 사이버인간들. 화려하게 탄생한 그들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사이버 여가수 류시아. 그녀는 최근 벤처기업 (주)인터넷스트리트(대표이사 유호원)의 홍보이사로 취임했다. 3억이라는 거액을 받았다. 5월 11일부터 13일까지는 미국 LA에서 열리는 E3 2000(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쇼에 참가해 세계시장을 노크한다. 여기서 3집 앨범을 공개할 예정. 지금까지 1집 앨범 6만장, 2집 3만장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한때 잠적, 컴퓨터바이러스에 걸려 입원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던 한국 최초의 사이버스타 아담(1997년 12월생). 2집 음반을 내고 과기원에 입학했으며 '숲의 사제'라는 SF소설과 '꽃이 된 택시비'라는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올 2월 숙명사이버캠퍼스 졸업식에 참석해 축하공연을 한 사이다는 모델, 영화배우 등으로 활동범위를 넓힐 예정.
경성대 신문방송학과의 정보통교수는 사이버강의로 명성을 얻었다. 정식학점으로 인정하는 지난 학기 수강신청은 2시간만에 끝났을 정도. 정보통교수가 출간한 '인터넷 광고'는 올 3월 재판을 냈다.
한국경제신문의 한경제 기자는 인터넷공간을 누비며 현장감있는 인터뷰와 칼럼을 써왔다. 지금은 또다른 활약을 위한 활성화방안을 찾고 있다.
한미은행의 나한미 대리는 금융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사이버은행원. 그녀가 맡고있는 '재테크 상담 코너'엔 월평균 400여건의 상담내용이 접수되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현재 사이버지점 1호인 네티앙점 지점장으로 재직중이다.
경희대 라이언과 숙명가상캠퍼스 가상학과에 재학중인 스노우는 가상대학의 홍보와 안내를 도맡아 해왔다. 둘 다 98학번. 스노우는 홍보 외 가상교육센터의 모든 과정에 수강생들과 함께 수업하며 학습도우미로도 활약하고 있다. 숙명가상교육센터의 최성희씨는 "스노우의 다양한 활동에 따라 실제로 '사귀고 싶다' 혹은'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남학생의 이메일이 오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있다"고 귀띔한다정보통교수를 개발해낸 경성대 신문방송학과의 최환진 교수는 "이때까지는 인기전략의 하나로 사이버스타를 키워왔지만 앞으로는 가상현실 기술등의 발달로 쌍방향 접촉이 가능한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朴云錫기자 multicult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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