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는 흔히 '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탄탄한 제품 생산능력을 토양으로 뻗어나간 제품의 유통망을 줄기삼아 가장 화려하게 일반인들의 눈앞에 나타나는 전시 산업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구광학박람회를 해마다 세계 안경테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전시행사로 정착시킬 경우 얻을 수 있는 수확은 무엇일까.
박람회 개최에 따른 수익외에 직접적인 성과는 관련 산업의 발달. 세계 4대 광학박람회의 하나로 꼽히는 미국의 '비전 EXPO'를 주최측인 VICA 의장을 역임한 폴 디에터씨는 박람회와 산업의 발전을 하나의 맥락에서 파악했다.
"비전 EXPO는 거대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박람회 수익금을 안경사 교육 등 산업에 재투자, 제조업체 스스로 안경테시장의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이지요"
무형적인 성과로는 우리나라 안경테산업의 이미지 개선을 꼽을 수 있다. 각국이 최신 소재.디자인의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는 박람회는 이제 우리 업계가 모방의 수준을 넘어 트렌드의 중심이 되고 있음을 선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실속면에서는 바이어.참관인 대량 유치에 따른 주변 산업의 이득도 직접적인 성과 못지 않게 쏠쏠하다.
밀라노 주재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덕기관장은 "박람회는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고 잘라 말한다. 호텔.관광.교통특수는 물론이며 3~4일 정도 쓰일 부스 인테리어 수요, 부스 임차료, 조명.음향 등 관련기기 임차료 등 고용창출효과도 대단하다는 것.
지난 8일 막을 내린 이탈리아 밀라노광학박람회(MIDO)를 찾은 국내 업계 관계자는 부스 설치업체를 제외하고도 줄잡아 3백여명으로 참관경비만 8억~9억원에 이른다. MIDO 기간만 되면 밀라노행 항공편이 매진되고 호텔 객실료는 10~20%씩 상승할 정도. 현지 호텔 예약담당자인 클라우디아 비탈레씨는 "방잡기가 힘들어 투숙 고객의 80%가 호텔을 떠나면서 내년 이용 객실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MIDO 조직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참관객은 1만6천명. 이들이 밀라노에 '떨어뜨린' 돈은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울 정도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하노버전시장 등 세계적 박람회 강국인 독일 역시 박람회를 통해 연간 200억달러의 매출효과를 얻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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