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한나라 패갈림 심화 우려

오는 3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치러질 부총재 경선 문제를 놓고 대구지역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북의 경우 이상득 의원을 지지하는 쪽으로 일단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구에선 강재섭 의원과 박근혜 부총재, 두 사람 모두가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선거전이 그만큼 불리해지고 있는 것이다.부총재 7명을 선출하는 이번 경선에선 2인 연기명 투표방식으로 실시되는 데다 각 지역별로 후보가 출마한 상황인 만큼 지지 후보 몫 외의 '나머지' 한 표를 놓고 연대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 의원과 박 부총재 모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대구에선 대의원들이 이들 2명을 기표하는 식으로 의견을 모을 경우 다른 후보나 지역과의 연대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진다. 경북 의원들조차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구 쪽의 표가 이상득 의원 쪽으로 오기 어려운 만큼 두 사람보다는 다른 지역 후보와의 연대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대의원 규모로 보더라도 대구는 366명(경북 520명) 정도로 전체 7천764명의 4.5%에 불과하다. 결국 두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 지지표를 얻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득표력 혹은 당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과 박 부총재가 총재 경선에 나설 강삼재 의원 및 김덕룡 부총재와 연대할 것이란 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일차적으론 이들간의 후보 단일화 문제가 지역에선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대구출신 의원들은 내주중 모임을 갖고 후보조정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이해봉 시지부장은 "두 사람 모두 출마할 경우 이들에게 한 표씩 나눠 지지하는 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될 경우 두 사람의 당선 가능성은 불투명해 질 수도 있다"며 "총재 지명 몫도 있는 만큼 어렵지만 막판까지 단일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 의원들의 지지 성향을 분석한 결과 강 의원과 박 부총재에 대한 지지도는 팽팽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9명 중 3명이 중립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도 두 후보를 절반씩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아직까지 두 사람은 출마의지가 완강해 단일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부총재 경선 문제가 자칫 지역 의원들간에 패갈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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