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빛내인 주체미술사와 더불어 조선화(朝鮮畵·동양화 일종)의 전통적 기법을 현대적 미감에 맞게 새로운 경지로 발전시킨 화가의 한사람, 현대조선화의 로장…"
북한 전문예술잡지 '조선예술' 최근호(2000·3)가 만수대창작사의 조선화창작단미술가 정창모(69)씨에 대해 평가한 대목이다.
최근 입수된 이 잡지에 따르면 정씨는 인물화, 풍경화, 화조화, 정물화 등 조선화의 각 장르에 걸쳐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뛰어난 화가이다.
그는 미술계에 발을 들여놓은 40여년간 3천여점의 작품을 그렸으며 그중 국보로 평가돼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돤 작품은 100여점, 국보적 가치를 갖는 우수 작품은 400여점에 이른다.
1931년 12월 16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출생한 그는 6·25전쟁때 의용군으로 입대해 월북했으며 지난 63년에는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아 평양미술대학 전문부와 조선화 학부에서 공부했다.
그는 대학 졸업작품으로 조선화 '배머리에 오신 수령님'을 그렸는데 이 그림은 당시 쟁쟁한 미술가들의 작품이 출품된 제7차 국가미술전람회에 입선됐다.
대학졸업후 사범대학 교원생활을 잠시 거쳐 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미술가동맹의 현역미술가가 된 그는 조선화 '북만의 봄'으로 미술계를 놀라게했다.
이 작품은 항일빨치산 여자대원의 모습과 시냇물, 이른봄 움터나는 버들아지 등을 그린 것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각종 국제미술전람회에서10여차례에 걸쳐 금상과 특별상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 풍경화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는 지난 76년에는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집무실로 사용했던 금수산의사당(현재 금수산기념궁전) 기념촬영대에 비치될 '비봉폭포의 가을'을 그렸으며 지난 77년에는 공훈예술가, 88년에는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정씨는 또 '풍경화기법', '화조화기법' 등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여러명의 공훈 및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은 여러명의 제자를 양성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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