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대웅 검사장)는 13일 사건해결의 열쇠를 쥔 알스톰사 로비스트였던 최만석(59.재미교포)씨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첩보를 입수, 확인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최씨의 검거 없이는 더이상 수사 진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왔기 때문에 해외도피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고속철도 차량 선정을 둘러싼 로비의혹은 자칫 미궁에 빠질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부 롤렌하이츠에 위치한 한인식당에서 최씨를 만났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올들어 LA지역에서 최씨를 목격했다는 일부 증언이 있어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께 자진출두한 최씨를 상대로 알스톰사로부터 1천100여만달러를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하고 돌려보낸 뒤 보강조사를 통해 알선수재 혐의 등을 확인, 재소환하려 했으나 잠적하자 같은해 11월9일 수배 및 출국금지 조치했었다.검찰은 이와함께 최씨의 출국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아직 국내에 숨어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그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정밀 추적하면서 은신처로 추정되는 연고지를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93~94년 차량공급 우선협상 대상자 지정 및 최종계약자 선정 시점을 전후해 최씨와 친.인척 명의의 10여개 계좌에서 수시로 자금이 입출금된 흔적을 포착, 이 돈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건네졌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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