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이 리드하는 성애영화 2편

'섹스:애나벨 청 스토리'에 이어 여성의 시각으로 보는 성애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된다.

'멘'은 순수하고 발랄한 요리사가 다양한 남성들과 섹스를 통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블레이드 러너'에서 이지적인 인조인간 레이첼 역을 맡았던 숀 영이 섹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자아를 찾아가는 요리사 스텔라 역을 맡았다. 미국 베스트셀러 마가렛 디엘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멘'은 할리우드 영 필름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 그동안 스릴러, 코미디, SF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지만 노출과는 거리가 멀었던 숀 영이 이 영화에선 올 누드로 열연해 화제를 모았다.

또 한 편은 프랑스 영화 '로망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여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객들로 만원사례를 이뤘던 작품이다.

젊고 아름다운 초등교사 마리(까롤린 듀세)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대담한 탐험기. 마리는 동거중인 폴을 미치도록 사랑하지만 폴은 언젠가부터 마리와의 섹스를 거부한다. 절망과 치욕을 느낀 마리는 폴이 잠든 사이 파리 시내를 배회하며 다양한 남성들과 성 관계를 맺는다. 자신의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마리는 결국 집 앞 불량배들에게 온갖 모욕을 들으며 몸 팔기에 이른다.

1천여 편의 포르노에 출연한 이탈리아 포르노스타 로코 시프레디가 '섹스 대가' 파올로로 출연해 관심을 끌었다.

여성들의 적극적인 '성정체성 찾기'라는 점에서 잘만 킹, 틴토 브라스 감독 등이 선보인 남성위주의 성애영화와는 차별화를 이룬다. 지금까지 남성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성문화에 대한 과감한 도전장인 것이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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