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 배려 시위성 모임

민주당 경북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이 총선 후 처음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소외된 영남지역에 대한 배려를 요구했다.

도지부장인 권정달 의원이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중앙당사에서 소집하자 김옥두 사무총장과 윤철상 사무부총장까지 회의에 참석, 4.13총선에서의 선전을 격려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웠다. 사실 이날 회의는 중앙당에 대한 지역위원장들의 시위성격이 짙다. 김 총장은 "영남출신 전국구 당선자들과 함께 여러분이 망국적인 지역구도 해소에 적극적인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하고 "지구당 활동에 대해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권 지부장은 "중앙당에서 관심을 가져 달라는 뜻에서 당에서 회의를 하게 됐다" 면서 "오늘 회의는 좌절의 늪에 빠져 있지 않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도지부 측은 준비된 자료를 통해 "지난 총선에서 당선자를 내지는 못했지만 15%의 득표율을 올리며 지역 제2당으로서 자리매김을 한 것은 성과"라고 평가하고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구당 위원장들은 "지난 총선에서 당이 약속과는 달리 영남지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며 윤 사무부총장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역 몫의 사무부총장 1석 배려와 적극적인 지구당운영비 지원 등을 건의했고 정기적으로 지구당위원장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들은 청송군수 보궐선거 등 6.8선거에도 도지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윤 부총장은 5월부터 매월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각각 350만원과 250만원씩의 운영비를 지원해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외유중인 김중권 전대통령비서실장과 장영철 의원 등 4명을 제외한 12명이 참석했으며 김 전실장이 귀국하는대로 오는 16일 경주에서 다시 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농림부차관을 지낸 김동태 위원장(고령.성주)은 회의 도중 청와대로부터 농수산물 유통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자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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