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주를 잡아라'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개별종목별로 주가가 오르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실적호전주가 '신데렐라'로 급부상 중이다. 매출액, 순이익 등 실적이 좋아졌다는 재료가 나오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뜀박질하고 있는 것. 매매주체들이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해 실적호전주에 매기가 집중됨에 따라 벌어진 현상이다. 또한 실적호전종목은 크게 손해보지 않으면서 상승기 때 치고 올라갈 수 있는 1차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지적.
▲실적호전과 주가의 상관관계
신한증권은 12일 '올해 코스닥 주요기업 1분기 실적 현황'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자체 입수한 코스닥 등록 50개 주요기업의 실적 추정치를 분석, 발표한 것. 이 보고서는 이날 증시에 곧바로 '반영'됐다.
1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1천%씩 증가한 것으로 발표된 버추얼텍은 종가가 9만7천500원을 기록, 전일보다 6천원 상승했다. 장중 한 때 10만2천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에서 2위로 발표된 디지텔은 2만4천500원이 오른 22만9천원으로 마감돼 상종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3위로 발표된 LG홈쇼핑은 2천500원이 오른 8만8천400원, 경상이익이 1천983% 증가한 인성정보는 900원이 오른 2만850원을 각각 기록하는 등 주가가 크게 올랐다. 12일 코스닥 지수가 0.35포인트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발표된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실적호전 관심종목들
거품론의 와중에서 기업가치를 차별화시킬 수 있는 '무기'는 실적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해당기업의 매출액, 순이익 등 실적호전 여부에 관심을 쏟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시전문가들이 1순위로 꼽는 실적호전 종목은 반도체. 국제 반도체 시장의 공급부족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생산 및 장비업체들의 주가전망이 밝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D램 가격이 지난 3월 말에 비해 1달러 정도 상승한 것도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수익성 호전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생산업체와 미래산업, 주성엔지니어링 등 장비업체들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최근 올해 순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 주식의 최고 적정가격을 12일 종가 30만8천원보다 3배 가량 높은 90만4천원으로 제시,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증권도 최근 코스닥에 등록된 반도체 소모품업체들이 지난해 실적이 호전된 데 이어 1·4분기에도 매출 및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운반용 용기 원료를 생산하는 유원컴텍을 비롯 크린크리에이티브, 화인반도체기술, 원익, 동진쎄미켐, 테크노세미켐 등의 실적이 좋아졌다며 실적호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증권사들이 꼽은 실적호전주는 동양제과, 두산, 대한유화, 넥센타이어, 빙그레, 효성, 삼양제넥스, 태평양, 아세아제지, 제일기획, 신도리코, 신세계, 삼보컴퓨터, 계양전기 등이었다. 코스닥에선 오피콤, 심텍, 다우데이타시스템 등의 영업이익이 200% 이상 늘어났으며 아토, 코리아링크, 프로칩스, 유니셈 등도 상승추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슨전자, 싸이버텍홀딩스, 씨엔아이 등은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부문에서는 텔슨전자, 다우데이타시스템, 아토, 씨엔아이, 미디어솔루션, 세원텔레콤, 터보테크, 자네트시스템, 메디다스, 휴맥스, 한아시스템, 심텍, 핸디소프트, 로커스,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증가했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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