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할리우드 화해할까

"제2의 핑퐁외교가 이뤄질 것인가"세계적인 액션스타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중국 본토에 '상륙'한다. 그는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베이징, 상하이, 선전에서 열리는 중국 정신장애자를 위한 특별올림픽의 주 후원자로 참석한다.

할리우드 스타가 중국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중국 땅을 밟기는 이번이 처음. 행사기간동안 중국은 슈왈츠네거영화로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영화관들은 '슈왈츠네거 주간'을 마련해 '터미네이터2''쥬니어' 등 그의 영화를 상영하고, 중국 국영 CCTV는 '이레이저' '유치원에 간 사나이''코만도' 등 8편을 연속 방영할 예정. 이중 몇 작품은 중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것. 슈왈츠네거는 영화관을 순회하는 팬사인회를 통해 중국관객들과 처음 '수인사'를 하게된다.

그가 중국의 초청을 받은 것은 20여 년 동안 특별올림픽의 대표자로 활동해오고 있기 때문. 특별올림픽은 1968년 유진 케네디 슈라이버가 세운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 유진은 슈왈츠네거의 장모이자 전(前)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여동생. 바로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의 어머니다.

슈왈츠네거는 만리장성에서 벌어지는 성화봉송에도 참여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특별올림픽과 달리 할리우드는 그의 중국 방문에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중국정부는 할리우드에 대해 상당히 적대적인 자세를 보였다. 97년 중국의 티벳정책을 비난한 '레드 코너'의 주인공 리처드 기어에 대해서는 극단적 혐오감을 보였다. 할리우드 영화의 중국 상영이 적지않게 차단되기도 했다.12억의 거대한 중국 인구를 할리우드 영화팬들로 흡입할 수 없을까. 슈왈츠네거를 통해 '할리우드'와 '중국정부'의 비우호적인 관계를 청산하기를 할리우드는 바라고 있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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