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집단과 상상력, 발명 그리고 새로운 기술력의 조직이 바로 21세기의 핵심적인 전략적 구성요소"라고 MIT의 경제학자 레스터 C. 서로우는 말했다. 즉 21세기에는 지식과 기술이 부와 번영의 원천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 부와 번영의 원천이 천연자원에서 지식과 기술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인지할 수 있는가. 이는 21세기의 획기적인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예측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이자 뉴욕시립대 석좌교수인 미치오 가쿠가 쓴 '비전 2003'(김승욱 옮김·작가정신 펴냄)은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150명의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쓴 미래연구서다.
가쿠 교수는 첨단 과학기술과 두뇌 능력에 관심을 갖고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나라가 21세기에는 경제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며,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돼 과학기술의 발전방향을 모르고 21세기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21세기를 이끌어갈 변혁의 주체로 컴퓨터 기술과 생체분자기술, 양자기술 등 3대 첨단 기술혁명을 제시한다. 이 세 가지 혁명이 과학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산업뿐만 아니라 경제와 사회를 비약적으로 변혁시킬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석학들이 예측하고 있는 이 세 가지 혁명은 21세기 세계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
첫째 손끝 하나로 정보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컴퓨터 기술은 공짜나 다름없을 정도로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파워를 제공해줌으로써 강력한 원거리 통신망과 경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을 연결해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을 가능케 하며 2020년쯤이면 '편재(偏在:두루 퍼져있는)하는 컴퓨터'의 시대가 도래, 건물의 벽이나 손목, 넥타이핀, 신발 등 손 닿는 모든 곳에 보이지 않게 컴퓨터가 설치되고, 메모지처럼 저렴한 컴퓨터가 등장하게 돼 PC와 워크스테이션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둘째 생명공학이 의약산업과 식량산업에 혁명을 일으킨다. 생체분자기술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 대한 완벽한 유전적 설명서를 제공해 인간으로 하여금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지휘하는 생명의 안무가가 되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이 혁명은 의학산업과 식량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켜 암 등 불치병을 치료하고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셋째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로 신문명이 건설된다. 즉 양자기술은 우리에게 새로운 에너지원은 물론 새로운 형태의 물질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해줌으로써 우주로 향한 문을 넓혀 주고, 문화적 장벽과 국가적 장벽이 사라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문명에 도달하게 해 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런 3대 기술혁명을 통해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21세기의 과학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에 국한돼 있지 않다. 19세기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천연자원이었다면 21세기 제2의 산업혁명의 원동력은 첨단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라고 그는 말한다. 즉 21세기의 새로운 화두인 '경제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유일한 원천은 바로 첨단기술력의 배양뿐이라고 가쿠 교수는 결론짓고 있다.-徐琮澈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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