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지난 97년 전술무기인 '열화우라늄탄'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 97년 국내 언론 및 민간단체들의 질의에 대해 우라늄탄 보유 사실을 공식 시인했으며 미 국방부도 일본에 있던 우라늄탄을 한국으로 이송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주한미군측이 16일 "우라늄탄을 보유한 적도 없고 사용한 적도 없다"고 밝힌 것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한 것으로 철저한 진상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주한미군측은 97년 당시 '미군기지땅 되찾기 대구시민모임'의 우라늄탄 보유 확인 질의에 대해 짐 폴리 주한 미 8군 사령부 대변인 명의의 '회신'을 통해 "한반도에서 적대행위가 일어났을때 사용하기 위해 열화 우라늄탄을 보유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사용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5개월 뒤인 같은해 8월 케네스 베이컨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일미군이 우라늄탄 오조준 사격 사건이 표면화된 지난 2월 이후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의 우라늄탄을 전면 철거, 한반도 유사사태에 대비해 '잠재적 전장'인 남한에 이송했다"고 말했다.
전국연합 관계자는 "이런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측이 우라늄탄 보유 사실 조차 부인하는 것은 정말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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