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朴泰俊) 전 총리의 명의신탁 부동산 6건의 구입자금 중 11억여원이 박 전 총리가 포항제철 회장 재직시 협력업체로부터 조성한 비자금 및 뇌물 관리계좌에서 나온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서울행정법원이 17일 판결 선고한 증여세 등 부과처분 취소소송 재판기록 중 피고측인 역삼세무서가 제출한 '부동산 구입자금 조사내역'에서 밝혀졌다서울행정법원의 재판기록에 따르면 박 전 총리가 89∼90년 포철회장 재직시 친.인척 및 직원 명의로 관리하고 있던 가.차명 계좌에서 인출된 11억1천만원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카센터 부지와 신사동 상가, 오장동 K주차빌딩 부지 구입 및 건물신축비 등 3건의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3년 국세청과 검찰은 박 전 총리가 조성한 수뢰 및 횡령액 56억원중 30여억원이 부동산 구입에 사용된 것으로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사용처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부동산 구입자금으로 사용된 11억1천만원 중에는 박 전 총리가 S강업 대표 이모씨와 P버스 대표 황모씨 등 포철 협력업체 사장 3명으로부터 상납받은 뇌물 6억2천만원이 포함돼 있었다.
박 전 총리는 90년 8월 역삼동 카센터를 구입할 당시 포철 거래선으로부터 조성한 비자금을 관리하던 박모.서모씨 명의의 차명계좌와 딸 등 자녀 명의로 된 4개 차명계좌에서 계약금 등 3억6천만원을 인출했으며, 91년4월 신사동 상가를 매입할 때는처남 장모씨 등 명의의 7개 차명계좌에서 4억8천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 전 총리 부인 장옥자씨와 조창선씨가 공동으로 소유했던 을지로 3가 부동산의 실소유 관계를 조사한 결과 양도대금 중 일부가 포철 회장 비서실이 관리하는 비자금 계좌에 입금됐다. 한편 박 전 총리가 지난 88~93년 세금을 덜 낼 목적으로 자기 소유의 여러 부동산을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조창선(60)씨 뿐만 아니라 자신의 처남 명의로도 명의신탁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문제의 부동산 6건에 대한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서울 중구 오장동 139의 1, 2 건물 1천174평과 서울 강남구 역삼동 708의 26 토지 170평은 지난 86, 90년께 박총리 처남인 장세술(64)씨 명의로 구입됐다가 96년 6월 각각 명의신탁 해지로 박 전 총리 앞으로 소유권이 되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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