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하위직 공무원의 반란'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지난 5일 학생과 지도계 조교 김모(36)씨가 학생들 열람이 불가능한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핸디오피스'에 "기성회비로 직원 10여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예산편성과 집행이 잘못되고 있다"는 요지의 글을 게재하면서 비롯됐다.김씨의 글이 게재된 후 기획실장 등 일부 간부들로부터 글삭제와 사퇴요구 등 유형무형의 압력이 가해졌고, 김씨는 학생들 열람이 가능한 전자게시판 '복현의 소리'에 문제의 글을 다시 올렸다.
이어 김씨는 기성회비 전용은 물론 각종 학교 예산운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들을 잇따라 전자게시판에 올려 급기야 18일 박찬석 총장이 교수들로 짜여진'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진상조사에 나서도록 지시했다.
이같은 김씨의 행동을 두고 경북대 교직원간에는 찬반양론이 벌어져 일반직과 조교들간 갈등마저 일고 있다. 일반직의 경우 "조직내부의 문제점을 외부에 발표해 학교가 마치 비리의 온상인양 왜곡하고 있다"며 김씨를 '돈키호테형 투사'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조교들은 "삐뚤어진 관행을 폭로한 사람만 죄인 취급하고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려는 학교 간부들의 처사가 잘못"이라며 김씨에 대해 심정적인 동조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학생들은 김씨를 '경북대의 희망'이라며 극찬하고 있다.김씨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경북대는 18일 김씨에게 징계성 경고의 일종인 주의장을 발부했다.
학교측의 주의장 발부조치가 '조직기밀 누설'때문인지'무분별한 행동'때문인지를 가리는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놓고 경북대 구성원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柳承完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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