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름 물쓰듯 펑펑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30달러선을 넘나들며 에너지 수급에 초비상이 걸렸으나 에너지 소비량은 급증, 전국민 차원의 절약운동 전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올 1/4분기 에너지 수입규모는 9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억달러보다 120% 가량 늘어났다. 에너지 과소비와 고유가가 맞물릴 경우 올해 총 에너지 수입액은 사상 최고액인 4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산업자원부는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1분기 전국 전력사용량은 5만8천391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9천718GWh에 비해 17.4% 증가했다. 1인당 전력사용량도 98년 외환위기 여파로 처음 감소한 뒤 99년 다시 급증, 오히려 97년보다 약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대구지사 관계자는 "석유류는 세금 인상을 통한 즉각적인 가격조정이 가능하지만 전기는 그렇지 못하다"며 "개개인이 절약하려는 인식을 갖지 않는 이상 수입의존도가 97%에 이르는 에너지 소비를 줄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경승용차의 인기도 한풀 꺾여 경제위기 속에서 중.대형차 판매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경승용차 판매대수는 3만1천여대였으나 올 1분기엔 2만5천여대로 20% 가량 줄어들었다. 1분기 전국 자가용 등록대수 14만4천360대 중 경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선에 불과했다.

시민들의 에너지 낭비와 함께 기업들의 비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도 심각해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60%를 차지하는 산업부문의 경우 버려지는 에너지 총량이 연간 162만t(석유환산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구지역 총에너지 사용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다.

한편 대구지역의 경우 산업 및 수송분야를 망라한 총에너지 사용량은 전국 대비 1.89%(98년 기준)에 불과하지만 가정 및 상업분야 사용량 비중은 5.40%에 이르러 에너지 부문에서도 소비지향 도시란 오명을 안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사 정완종 지사장은 "정부가 실시하는 각종 에너지 효율화 정책의 참여도에 있어 지역은 중하위권"이라며 건전한 소비행태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金秀用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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