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을 계기로 재계에 포진한 삼성의 위성그룹들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의 위성그룹들은 삼성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에도 '삼성'의 후광을 업고 해당 업종에서 선두를 달려왔었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진행된 강도 높은 재벌개혁에 따라 삼성으로부터의 '탯줄'이 잘려지면서 경우는 조금씩 다르지만조금씩 '후퇴하는' 모습이다.
한국 재계의 종가(宗家)라고 할 수 있는 삼성의 1등 신화가 2, 3세 기업에서 서서히 무너지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에서 분가한 위성그룹들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의문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삼성은 90년대 들어 분가에 나섰다. 91년 한솔, 95년 새한, 97년 제일제당.신세계가 삼성에서 떨어져 나갔다. 지난해 말 자산기준 재계 순위에서 한솔그룹은 11위, 제일제당 23위, 새한 27위, 신세계 29위 등 삼성 위성그룹들은 모두 재계 순위 30위안에 포진하는 등 외형만으로는 명가의 전통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런 겉모습과는 달리 새한의 워크아웃 신청에서 보듯이 이들 중 일부는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독자생존 여부를 혹독하게 심판받고있는 중이다.
◇새한의 경우=음향.영상.테이프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새한미디어와 국내 화섬업계의 대표주자인 (주)새한(옛 제일합섬)을 갖고도 경영난에 몰린 것은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전략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때문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빨리 전문경영인 체제를도입, 산업의 변화를 제때 짚어가며 사양산업을 신속히 정리하고 이른바 '뜨는 산업'에 눈을 돌렸더라면 이런 지경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한은 일본 도레이에 주력기업인 (주)새한의 지분 60%를 매각, 외자를 유치하는등 나름대로 자구노력을 펴왔으나 돌아오는 단기채무가 많아 결국 워크아웃으로 내몰렸다.
◇신세계.한솔=신세계, 한솔 등 삼성의 다른 위성그룹들도 해당 업종의 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추세다.
고 이병철 회장의 5녀인 명희씨 몫인 신세계는 작년 시장 점유율에서 6개 대형백화점 중 롯데(35.4%)와 현대(23.2%)에 이어 3위(23.9%)로 밀려났다. 그전까지는 백화점 업계의 선두주자 롯데에는 밀렸지만 2위 싸움에서 밀려난 적은 없었다. 신세계가 삼성에서 계열 분리된 97년 이후 2년만의 일이다.
삼성가에서 가장 먼저 분리된 한솔 역시 요즘 '주춤한' 상태다. 고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인희씨의 몫으로 인희씨의 차남 조동만 한솔PCS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한솔은 한솔제지(옛 전주제지)의 신문용지 부문에 노르웨이와 캐나다로부터 1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면서 PCS 사업까지 진출했으나 성적은 하위권이다.
한솔PCS는 가입자가 300만명 정도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2천200만명의 13~14%수준이다. SK텔레콤과 한통 프리텔 등 거인들의 틈바구니에서 독자생존이 불투명한상태로 IMT-2000(차세대 이동영상통신)에 참여하려면 어떤식으로든 이들 업체와의 제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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