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28.현대)이 장종훈(한화)과 이승엽(삼성)도 못한 일을 해냈다.4연타석 홈런. 국내 프로야구 19년사에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에 올랐다.
박경완은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2회 1점, 3회 2점, 5회 1점, 6회 2점 등 첫 타석에서부터 8회 대타로 교체되기 전까지 4번에 걸쳐 대전구장의 밤하늘에 잇따른 홈런 쇼를 펼쳤다.
타구 방향도 좌월, 좌중월, 중월 등 마치 연습 배팅을 하듯이 자유자재로 홈런을 날렸다.
최초의 4연타석 홈런, 한 경기 최다 홈런(4개), 한 경기 최다 루타(16루타)등 하루밤사이 한꺼번에 3개의 신기록을 세우며 장종훈에 이어 또 하나의 연습생 신화를 만들어냈다.
박경완의 신화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전주고 3년이던 90년 졸업을 앞두고 연고 구단 쌍방울과 원광대를 놓고 고민 하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 유니폼을 입게된 박경완은 함께 입단한 중.고시절 단짝 김원형(현 SK)과 달리 계약금도 없는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야만 했다.데뷔 이후 2년 동안 2군에서 맴돌았던 박경완은 93년 조범현 배터리코치가 옮겨오면서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박경완을 보고 '흙속의 진주'라고 평가한 조 코치는 주위사람들이 지켜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시켰고 박은 코피까지 쏟으며 뼈를 깎는 노력속에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조 코치를 만난 지 1년만인 94시즌부터 선배 김호근과 전종화를 제치고 주전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박경완은 해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96년에는 골든글로브를 수상해 명실공히 프로야구 최고 포수가 된 박경완은 뛰어난 장타력까지 겸비해 쌍방울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박경완의 인생 항로는 97년 소속 팀 쌍방울의 부도속에 9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지금의 현대로 옮겨 가면서 다시 한번 바뀐다.
98년 현대의 안방마님으로 팀 우승을 이끌며 두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 최고투수 정민태, 리틀쿠바 박재홍과 막강 현대의 핵심 3인방으로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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