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박태준 전총리가 사임하자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포항제철을 비롯한 지역 경제계가 동요하고 있다.
TJ 사임과 관련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쪽은 포철과 계열사. 포철은 박씨가 지난 97년 포항북 보궐선거를 통해 제기한뒤 자민련 총재, 국무총리 등 요직을 맡으면서 외풍을 막아준 덕택에 최근 2∼3년간 안정적인 경영을 해왔으나 TJ라는 차단막이 일시에 제거되면서 회사가 다시 외풍에 휘말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10여개나 되는 계열사도 마찬가지. 현재 이들 계열사 사장은 대부분 TJ 측근들이다. 포철이나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부인하지만 이들의 대표직 인선에 박 전총리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격인 TJ 신변에 이상이 생긴 이상 연쇄적인 파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 포철 내외부를 막론하고 TJ 주변 인사들의 행보도 불안감에 휩싸였다.
게다가 포철 본계열사에는 오는 24일부터 감사원의 특감이 예정돼 있고 스캔들의 진앙지가 포철이어서 이번 특감의 강도는 더욱 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도 TJ 퇴진 이후의 포철을 불안케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시민이나 포항시도 당혹해하고 있다. 97년 보선 당시 TJ는 공장을 포항에 둔 대기업의 본사유치를 공약했다. 그리고 총리에 취임한 지난 연말 이후 최근까지 동국제강 등 기업들을 대상으로 포항으로의 본사이전을 추진하려는 단계에서 낙마해 버린 것이다. TJ와 함께 이 작업을 추진하려던 포항시도 힘이 쑥빠져 버렸다.
지역개발 사업은 더욱 난관이 예상된다. 사실상 TJ의 역할이 절반 이상이라던 포항테크노파크나 영일신항만,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건설사업 등은 예산배정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해온 총리의 퇴진으로 완공연도조차 감감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한편 박 전총리의 정계일선 명예은퇴 이후 마지막 귀향지로 포항공대를 꼽고 있었으나 그의 이번 퇴진사유가 부동산 명의신탁과 뇌물로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회복하기 힘든 도덕성의 하자라는 점에서 교육기관인 포항공대로의 복귀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항.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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