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내주초로 예정된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의 후임 지명을 앞두고 고민에 빠져있다.
청와대는 지난 대선때의 공조정신을 존중해 국민의 정부 3대 총리도 자민련 출신 인사로 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지만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19일 강창희(姜昌熙) 사무총장을 통해 추천거부 입장을 밝히고 나서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정운영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며 굳이 자민련의 눈치를 볼 것 없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현 경제 난기류를 헤쳐나갈 제3의 인물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는 자민련과의 공조복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한나라당측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정국 전반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깊은 뜻도 숨어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 청와대가 자민련과의 공조를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을 소지가 있고 16대 의석구조에서 실질적인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자민련이 반여(反與)로 확실히 돌아설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청와대의 고민이다.이에따라 청와대는 완전한 공조 복원은 안되더라도 공조가 깨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총리인선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P측으로부터 방문을 거부당했던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이 20일 중 청구동을 찾아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적절한 인물을 찾는 작업을 병행해나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끝내 JP가 후임 총리 추천을 마다할 경우 굳이 자민련 인사가 아니더라도 친(親) 자민련 성향의 인사, 또는 무색무취한 전문가 출신을 총리로 임명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 소속은 아니면서도 자민련이 반대하지 않을 인사로 김용환(金龍煥) 한국신당 중앙집행위 의장과 민국당의 한승수(韓昇洙) 의원 카드가 부상하고 있는 것도이 때문이다.
김 의장은 최근 JP와 어느 정도 앙금을 털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의원은 얼마전 김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가졌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이들은 또한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 전문가이자 관료 출신이며 더욱이 JP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한국신당과 민국당의원들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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