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모습을 표현하는 수묵화는 오늘날 여러가지 실험적 기법으로 다양화되고 있지만 같은 뿌리임을 느끼게 하는 독특한 느낌이 있다. 작가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수묵화의 맛이 달라지며, 지역별로도 개성이 달라지고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동질성을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20일부터 6월8일까지 조선대 미술관(062-230-7832)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대구·광주 수묵대전'. 서로 다른 문화적 토양을 지닌 두 지역의 차이를 수묵화를 통해 돌아볼 수 있는 대형 전시회이다. 지난 98년 대구에서 열린 첫 전시회가 영호남 미술교류의 모색과 한국화의 새로운 활로찾기에 획기적 계기를 마련했다면 이번 두번째 전시회는 그간 한국화의 위기극복 노력과 새로운 모색작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돼왔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대구작가는 최종모 유황 정치환 김호득 장상의씨 등 중진·중견작가들과 권기철 김동광 김진혁씨 등 젊은 작가들까지 24명,광주작가는 김형수 김대원 박광식 박행보 이미나 이동환 이구용씨 등 중진에서 신진까지 41명이 출품했다.
전시작은 고색창연한 한옥처럼 전통미를 간직한 광주의 수묵화와 세련된 도시 건물과 같은 대구의 수묵화로 개성이 두드러진다. '한국의 남화 본고장'답게 광주의 수묵화들이 주로 이념산수와 사경산수, 풍경을 주로 다룬데 비해 한국 현대미술의 발상지 대구의 수묵화들은 내면의 심상 표현 등 비구상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광주의 김송근,위성만씨의 작품은 힘차고 세밀한 붓질로 한국적 풍경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으며,이미나,임정기씨 등의 작품은 주제 선정과 표현 기법이 달라 눈길을 끈다.또 대구의 김호득 이영석 권기철씨 등의 작품은 실험적 개성을 드러내며 조홍근, 한춘봉씨 등의 작품은 자연의 형상적 아름다움과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격년으로 대구와 광주에서 열리는 수묵대전은 한국화 침체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 아래 서울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한국화 부흥'의 몸짓이기도 해 그 의미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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