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불지역 조림보다 자연복원을"

산불 피해지역의 식생복원은 조림사업 보다는 자연복원을 유도하는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논문이 발표돼 조림위주의 관행적 산림정책이 재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경북도 자연환경연수원에서 열린 한국생태학회 및 (사)한국육수학회, 한국환경생물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공동 학술발표대회에서 정연숙(강원대 생명과학부)교수는'산불피해 생태계에서 식생복원기법의 비교연구'란 주제의 논문을 통해 산불피해 식생의 효과적 복원방법을 제시했다.

정교수는 "우리나라 숲의 전형적인 구조인 4층 구조는 산불발생 후 약 20년후에 회복 되었으며 특히 자연복원지에서는 13년된 지역에서부터 교목층이 분리되어 조림복원지보다 보다 빠른 속도로 층 구조가 회복 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산불피해지역의 복구는 피해면적, 산불강도, 산불이전의 식생의 종(種) 구성, 임목 밀집도 등의 정보에 따라서 자연복원의 유도와 조림의 기법을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산불피해 지역을 조림하여 복구하도록 산림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경북도 자연환경연수원 심학보,제상훈 연구원과 경북대 김원 명예교수도'금오산지역의 산화지 및 비산화지의 군락구조 비교'란 논문을 통해 지난 94년 4월에 발생한 금오산의 일부 산불피해 지점 인접지역의 소나무림을 대상으로 산불피해후 5년째인 99년3월∼10월까지 종(種) 조성, 종 다양성 및 군락 유사도 등 식물 생태계를 조사 분석했다.

이 연구논문에서는 산불피해지역에서는 소나무는 내화성이 약해 다시 자라지 않았으나 억새-조록싸리-졸참나무-산거울 등의 순으로 자연복원 된것으로 발표했다. 이와 관련하여 산불피해지역은 무분별한 조림을 지양하고 비교적 산불에 강하고 자생력이 강한 참나무 종류를 방조림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 李弘燮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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