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재정적자 보전을 위해 감산 합의를 한데다 미국의 석유재고 감소, 아시아지역의 경기 회복으로 원유 소비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조짐을 드러내기 시작한 고유가 태풍은 올해도 상당기간 우리 경제에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해외 의존율은 97%를 웃돈다. 에너지 수입액은 95년 186억달러, 96년 242억달러, 97년 271억달러로 급증세를 보이다가 외환 위기가 불어닥친 98년 181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1년만인 99년 230억달러선을 회복했으며 올 1/4분기 91억달러를 기록, 현 유가가 지속될 경우 수입액은 3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일부에선 지금처럼 에너지를 흥청망청 쓸 경우 4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90년대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평균 10%선으로 세계 1, 2위를 오르내렸다. 에너지는 거의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데다 전체 수입액 중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만 20%선(98년 기준)에 이르다보니 원유가격 변동은 곧 국제수지와 직결됐다.
국제유가가 1달러 오르면 무역수지는 10억달러 악화된다. 국내 유가는 1ℓ당 14원 인상 요인이 발생하며, 이로 인한 소비자 물가 인상폭도 0.11%에 이른다. 산업분야에선 연간 4천300억원의 연료비 추가 부담을 안아야 한다.
비싸다고 쓰지않을 수 없는 에너지. 결국 고유가 시대에 살아남는 길은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사용해 조금이라도 아끼는 방법 뿐이다.
에너지 소비를 10% 줄이면 20억달러를 아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조사 결과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지난 98년 산업체 259곳을 진단한 결과 고효율 에너지설비 및 공정 개선으로 평균 12.2% 이상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가정의 절감폭은 이보다 큰 20%선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전력소비의 18%를 차지하는 조명을 고효율기기로 대체할 경우 100만㎾급 발전소 1기의 발전량을 아껴 1조6천억원의 발전소 건설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
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사 이종인 기술지원팀장은 "에너지 절약의 가장 큰 장애는 바로 '나 하나쯤'하는 생각"이라며 "조명등 하나라도 고효율기기로 바꾸고 이왕이면 소비전력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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