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어둠속의 댄서'(Dancer in the dark)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도그마영화의 주창자로 꼽힌다.
특히 그는 1996년 '브레이킹 더 웨이브'로 심사위원 대상(그랑프리)을 받은데이어 새천년에 접어들자마자 항금종려상을 거머쥠으로써 이 시대 최고의 감독임을 세계무대에 다시 한번 과시했다.
1995년 '현재의 영화들은 죽었다'고 사망선고를 내리고, 영화의 순수성 회복을 주창한 '도그마 선언'을 통해 디지털 혁명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덴마크 감독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백치들'(The Idiots)에서도 감지할 수 있듯 대체적으로 스크린이 거칠다.
인위적인 조명을 거부하고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는 데다 즉흥 연기가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어둠속의 댄서'도 디지털 캠코더를 동원해 만든 작품이다. 그러나 도그마영화의 10가지 원칙 가운데 현장 사운드와 폭력배제, 세트배제 등을 파괴한 영화이다.이 때문에 현지 시사회가 끝난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기자들로부터 '왜 도그마의 원칙을 깨뜨렸는가'란 질문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도그마 선언의 일부원칙 포기는 이 영화가 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뮤지컬 영화인 만큼 음악의 완성도를 위해 자연 그대로의 음(音)보다는 인위적인 정교한 음을 살려낼 필요가 있었고, 시각적인 효과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얘기다.
도그마 선언의 일부 후퇴로 비치는 이 영화는 화려한 노래와 춤, 아름다운 영상으로 비극을 환상적으로 포장한 작품. 할리우드 뮤지컬 스타를 꿈꾸다 시력마저 잃고 억울한 사건에 연루돼 교수형을 당하는 과정을 뮤지컬 형식으로 그렸다.
아이슬란드 출신 록가수 비요르크가 미국으로 온 체코 난민 셀마역과 노래 등을,'쉘부르의 우산', '인도차이나' 등으로 40여년 은막의 스타로 활동해온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가 셀마의 동료 캐시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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