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중앙종금 합병 해설

영남종금의 중앙종금과의 합병은 종금업계에는 청신호, 지역경제에는 적신호가 될 전망이다.

종금사간 합병으로는 처음인 이번 합병은 우선 종금업계에선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작용하게 됐다. 두 종금사가 자율협의를 거쳐 합병을 이끌어낸 만큼 여타 종금사들의 구조조정 논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종금, 금호종금 등이 특히 합병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종금업계는 예측했다. 금융감독위원회도 합병 종금사에 금융지원을 약속하는 등 이번 합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종금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종금업계는 98년 4천0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다 지난해에도 대우채권 충당금 적립으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태다.

그러나 대구.경북에선 지역 유일의 종금사를 떠나보내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름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영남-중앙종금의 합병 종금사가 본사를 어디에 둘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영남종금은 말했지만 대구에 둘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역으로선 외환위기 직후 대구종금, 경일종금이 퇴출된 이후 유일했던 영남종금마저 기능을 다하게 됐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본사기능이 없어짐으로써 지방 기업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병 종금사가 합병 이후 강도높은 경영쇄신책을 구사해 부실가능성 여신회수 등에 나설 경우 지역 경제에는 한층 더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합병되더라도 대구.경북 종금사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된다는 소리는 이때문에 충분히 이유있다는 지적이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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