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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곽홍란-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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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고 싶은 본능을 지니고 있고,연극배우같은 삶을 꿈꾸어 보기도 한다. '꿈 많은 어린 시절'이란 표현을 즐겨 쓰며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참으로 어린 시절에는 꿈이 많았다. 장래 희망을 물으면 누구나 적어도 서너가지 정도의 꿈을 얘기했었다.

잠자면서 꾸는 꿈도 꿈이지만 희망이나 이상도 꿈이라 부른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도 이룰 수 있고 상상의 나래를 펴면 꿈 속 세상으로 날아갈 수도 있다.

어린이들은 인생은 재연할 수 없는 연극이라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놀이를 하면서 재미있게 논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참으로 시시해 보이는 놀이를 통해서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허상을 깨우쳐 주기도 한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혼자 살아갈 힘이 모자란다. 옳고 그름을 판가름할 수 있는 힘도 부족하다. 따라서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어린이들의 자립심을 키워줄 방법이라면 아동극을 으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은 연극을 통하여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으며,어려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가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의 달을 맞아 대구에서도 '가족뮤지컬'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를 위한 연극이 여러 편 공연됐지만 외국동화 일색이어서 아쉬움이 컸다. 그런 가운데 어린이문화단체인 색동회에서 홍기씨의 동화를 각색한 '가슴에 단 훈장'이라는 창작극 공연을 했다. 프로 극단은 아니지만 어린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아동극이어서 더 뜻이 깊었다.

실어증에 걸린 주인공 종구는 선생님의 사랑에 힘입어 잃어버린 말을 되찾게 되고, 선생님은 제자로부터 들꽃 훈장을 받는다. 종구의 해맑은 웃음과 선생님의 보람에 찬 걸음으로 막이 내려진 이 동극은 어린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오백석이 넘는 좌석을 가득 메우고 계단에까지 어린이들이 앉아 있었다. 막이 내려도 끊이지 않는 그들의 박수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꽂히는 들꽃 훈장, 바로 그것이었다.-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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