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선인사 배려차원 거론

이한동 총리서리가 자민련 인사 내각참여를 공언함에 따라 자민련 TK의 입각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총리서리는 23일 총리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각과 관련해 "대통령과 개각문제를 협의하게 될 때 자민련의 능력있는 분들을 추천할 생각"이라며 내각의 자민련 인사 참여를 분명히 했다. 청와대도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의 자민련 참여는 정권 출범 초기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정권초기 개각에서는 18개 국무위원 중 자민련이 6개 자리를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3개 정도의 자리가 배려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물론 이 가운데 총리직속의 비서실장과 국무조정실장 자리는 예외라고 할 수 있다.

장관 자리에는 박철언, 이정무, 박구일 의원 등 TK 낙선 인사가 배려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박철언 의원은 입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비치면서 "6월부터 도미(渡美)해 보스턴과 하버드대에서 경제, 정치문제 연구에 몰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정권초기 건교부장관을 역임한 점이 약점이다.

총리비서실장에는 고령출신 4선인 김종기 전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의원은 이 총리서리가 민정당 사무총장을 지내던 시절부터 깊은 인연을 맺어오던 각별한 사이. 김 전의원은 "아직 총리서리로부터 어떤 언질도 받은 바 없다"고 했지만 "대국회, 정당관계를 고려해 화합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은근한 기대를 표시했다. 또 최재욱 국무조정실장의 교체여부도 관심이다. 최 실장은 "후임자가 결정될 경우 물러난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최 실장의 유임설도 나오고 있다.

당초 비서실장으로 거론돼온 달성출신의 김정훈 언론담당 특보는 공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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