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유통센터 진출 곳곳 마찰

포항과 구미 등 경북 지역 곳곳에 대형 유통센터가 들어서거나 입점 채비를 하면서 지역상권 파괴를 주장하는 상인들과 셔틀버스 운행으로 인한 대중교통 업계의 반발 등 마찰을 빚고 있다. 또 교통 흐름 방해 등을 우려한 시민단체까지 가세,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포항과 구미에서는 롯데 측의 백화점과 쇼핑 몰 진출에 상인들과 시민단체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포항에선 당초 동아백화점이 북구 학산동에 건축하고 있던 포항점을 인수한 롯데가 오는 9월 백화점 개점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중이다. 롯데의 지역 진출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상권간 치열한 경쟁에 따른 가격할인, 서비스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어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이지만 여객수송업자와 상인들은 거대자본을 앞세운 롯데 개점에 크게 우려, 지난 22일 가칭 '포항시 경제.교통발전협의회'를 발족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죽도시장 상가번영회와 슈퍼마킷 등 유통업 5개 단체, 개인 및 법인택시 노조, 시내버스(성원여객)노조 등 11개 단체 대표들이 망라한 이 모임은 롯데가 개점시 계획중인 45인승 셔틀버스 30대의 운행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롯데가 셔틀버스를 운행, 고객들을 실어나르게 되면 재래시장과 영세유통업의 몰락은 물론, 운송업체들의 살 길이 막막해 진다"며 백지화 않을 경우 실력저지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다. 특히 이 모임에는 지금까지 기득권을 누려온 백화점 관계자도 참석, 앞으로 롯데 포항점과 지역 유통업계간에 벌어질 대결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구미에서도 대형 할인마트인 롯데 측의 쇼핑 몰 건립 추진 움직임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구미시 신평동 금오공대 인근 1만여평에 대형할인점 건립을 위해 최근 부지 매입을 마치고 내년에 문을 연다는 계획. 이에 구미경실련은 롯데쇼핑의 구미입점은 지역 상권을 파괴하고 지역자금 역외유출은 물론 교통흐름 방해 등 문제가 크다며 먼저 대 시민 사업설명회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경주에서도 (주)아람마트가 지난 4일 경주시 용강동에 신청한 아람마트 건축 허가를 시가 승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민단체가 실력 저지로 맞설 태세여서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시는 아람마트 건축물 허가 신청이 심의대상이 아닌 1천400평 정도여서 검토후 법적하자가 없을 경우 승인은 불가피하다며 이달말쯤 건축을 허가할 방침. 그러나 경주시민연대는 초대형 유통매장의 등장으로 자금 역외 유출은 물론 용강동 지역이 가뜩이나 교통량이 많아 사고다발지역이란 점을 들어 실력저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영덕에서도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점포를 둔 에이스 마트가 영덕읍 덕곡리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영덕점을 개점하자 영세 마트와 상가, 축협판매장 및 농협연쇄점들의 상권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관내 유통매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매장면적 593㎡의 에이스 마트의 등장으로 기존 할인점과 재래시장의 상권이 뺏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소형 유통점을 운영중인 김모(40)씨는 "대형할인마트가 저가 미끼상품을 내세워 고객확보에 나서면 지역 상권 위축은 불보듯 뻔하다"며 영세업자들의 보호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朴埈賢기자 jhpark@imaeil.com

鄭相浩기자 falcon@imaeil.com

崔潤彩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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