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속형 빌라 수요 는다

'실속형 빌라가 좋다'

주택 비수기인 요즘 골목마다 빌라 건축 현장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때 주택공급 부족이란 '틈새'를 이용해 인기를 끌었던 빌라가 인기를 회복하고 있는 느낌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에서 분양 중인 빌라는 30~40여곳에 이르며 업체마다 좋은 사업지물색경쟁도 치열하다는 것이다.

빌라 분양이 잇따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전세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아파트 공급이 부진하면서 빌라에 대한 수요가 일기 시작한 것. 여기에 IMF위기 이후 숨죽여 있던 영세 주택업체들이 사업을 재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빌라는 수요자 입장에서볼때 같은 면적이면서 아파트보다 20%안팎 싼데다 관리비 부담이 없어 서민들이나 신혼부부, 젊은층 등에게 '실속형 주택'으로 인식되고 있다.

김모(34·대구시 동구 신천동·회사원)씨는 2년전부터 월급이 삭감된데다 자녀 학원비 부담이 늘어 자신이 살던 33평형 아파트를 9천500만원에 팔고 직장과 가까운 대구시 동구 신천동의 새 빌라를 8천600여만원에 샀다. 매달 10여만원의 관리비와 교통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집을 바꾼 것이다.

요즘 분양하는 빌라는 생활의 편리성이 고려됐고 인테리어도 아파트 못지 않다. 동구 신천동 황실호텔 뒤편에 있는 '로즈빌'의 경우 호박돌로 외형을 단장, 성냥갑같은 빌라와 차별화 됐다. 원목싱크, 부부전용 욕실 등이 도입됐으며 유럽풍의 라운드형 발코니 새시와 현관특수잠금장치가 설치돼 있다.

달서구 본동 '트윈빌라트'처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빌라도 있다. 이 빌라는 1가구 2차량 주차가 가능해 기존 빌라의 단점인 주차난을 겪지 않아도 된다. 욕실 샤워부스, 붙박이장, 거실에 원목 전망창 등도 특징.

고급 아파트에나 볼 수 있는 각종 생활편의 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 북구 복현동의 '우성하이츠'는 원목형 10자 거실장, 가스오븐레인지, 식기건조기와 라디오가 제공되며 고급스런 에넥스키친시스템이 설치된다.

그러나 신규 분양하는 빌라를 계약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빌라를 분양하는 업체는 대부분 영세업체로 공사 중 부도 등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대부분 공정률 60~70% 상태에서 분양을 해 돈을 떼일 가능성은 적지만 우선 계약금만 치르고 입주 때 잔금을 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는 것이 좋다.

김승곤 코리아주택 대표는 "준공전에는 토지등기부등본이나 건축허가 관련 서류를 점검하고 준공후의 경우 건축물대장을 확인한 뒤 계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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