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때 마다 왜 힘없는 소액 투자자들만 피해를 봐야 합니까"영남종금 영업정지 과정에서 발빠른 고액 투자자들은 예치해 둔 돈을 미리 찾거나 주식을 팔아치워 손해를 보지 않은 반면 영업정지 소식을 뒤늦게 안 소액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 돼 형평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영남종금을 찾은 예금주들은 "'큰손'들은 일찌감치 돈을 찾고 소액 예금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항의했다. 한 예금주는 "영업정지 전날인 23일 문제가 없다는 직원 말을 믿고 돈을 맡겼다"며 "영업정지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고객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파렴치한 짓"이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반면 고액 예금주들은 "영남종금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영업정지전 앞다퉈 인출에 나섰고 결국 영업정지를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빚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현상은 주식시장에서도 벌어졌다.
증권거래소에서 영남종금 주권에 대한 매매거래중단 조치가 내려진 것은 24일 오전 9시 31분. 하지만 영남종금 영업정지 소식은 일부 언론을 통해 이보다 9분 전인 오전 9시22분 시장에 첫 전파됐다. 때문에 영남종금 영업정지 속보를 먼저 접한 투자자들이 유리한 가격에 보유물량을 털어낸 반면 정보를 늦게 접한 투자자들은 하한가에서조차 보유물량을 팔지 못해 피해를 보게 됐다. 최근 영남종금이 서울 소재 종금사와 합병될 것이란 소식에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보고 뒤늦게 주식을 산 투자자들도 있는 마당이다. '정보의 공유'라는 대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한 선량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영남종금 사태는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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