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로나 세계 '최강국'이었던 중국. 그러다 지금은 '덩치'로 값하겠노라 나서는 느낌을 주고 있는 나라. 그런 중국이 앞으로는 경제에서까지도 대국을 표방할 참이다.
◇현재의 상황=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지난 10일 상하이에서 열렸던 한 미국기업 모임에서 "중국은 앞으로 10년간 연 7%대의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13억이나 되는 인구의 구매력이 향상돼, 올해만도 고정자산 투자가 10%나 증대될 것이라는 얘기. 이 덕분에 국가 재정수입도 올 1/4분기에 23.8%나 늘어 국가 단위로도 재력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의 수출 성장률은 무서울 정도. 위안화 강세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그 수치가 무려 20~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4월 성장률은 무려 39%. 산업의 부가가치 생산 증가율 역시 4월 기준으로 연율이 10%를 넘을 것으로 분석됐고, GDP 성장률도 1/4분기 중 최고 8%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 상황=한때 디플레 조짐이 뚜렷했고 지금도 여파가 남았다는 분석이 유력하지만, 작년 기간 중 900개 이상의 상장 기업 수지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기업 순이익이 재작년보다 30% 이상 급증했고, 적자 기업 비율도 9%에서 7.8%로 낮아졌다.
이런 바탕에 힘입어 중국은 앞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10개의 대형 제약기업 그룹을 육성키로 했다. 생명공학을 이용할 이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은 후진국들로선 거의 꿈도 꿀 수 없는 일. 현재 있는 200여개의 생명공학연구소와 140여개 관련 기업이 그 바탕 될 전망이다.
◇국제적 지위=중국은 최근 미국을 상대로 해서만도 연간 70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 흑자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PNTR(항구적 정상교역 관계) 판정을 24일 미국 하원으로부터 얻어내고, 올해 하반기에는 WTO 가입 절차까지 끝낼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스스로를 후진국이라 인정함으로써 자국 산업 보호에 힘써 왔으나, 앞으로는 어느 나라와도 맞대놓고 공정 경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세계 2위 외환보유국=이런 가운데 중국은 지난 24일에 위안화 값이 사상 최대로 치솟았는데도 꿈쩍 않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1994년에 이중 변동환율제가 실시된 이후 달러당 8.277위안 이하로는 값이 올라가지 않도록 철저히 규제해 왔던 것과는 엄청난 차이. 이날 마감 값은 8.2764위앤이었다.
최근의 이같은 중국측 태도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환 보유고가 이미 일본에 이은 세계 2위 대국인 것이다. 현재 보유고는 무려 1천586억2천만 달러에 달한다. 이때문에 중국은 앞으로 WTO에 가입하면 외환 자유화를 실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사고 있다.
朴鍾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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