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의원을 비롯한 장성민, 송영길, 김성호, 이종걸, 정범구 당선자 등 민주당내의 이른바 '386세대' 당선자들이 지난 5월17일 광주에서 5.18 전야제에 참석한 뒤 술자리를 벌인 사실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은 개인적인 문제라며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여론의 추이에 주목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차별성만을 조심스럽게 강조했다.
시민단체들도 "386세대에게 5.18은 개인의 삶의 방향과 기조를 형성시킨 중요한 사건이었는데 일부의 몰지각한 행동은 시대정신을 망각한 것" 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 진입한 386세대들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감을 버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게 표출되고 있다.
◎…서영훈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주요 당직자들은 전날 불거진 386당선자들의 술자리 사건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공식논평을 사절했다.
김옥두 사무총장은 "당사자들이 사과를 하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당의 이미지 실추로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정치권 개혁의 기수로 자처하고 있는 386세대들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들의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회운영과 당 개혁 등을 요구하던 이들의 목소리도 적잖은 제약을 받을 전망이다.
◎…당사자들은 파문이 확산되자 25일 저녁 '광주에서의 경과'라는 해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전체 경위는 알려진 것과는 다소 다르다"면서도 "어찌되었건 이번 일에 대해 누구에게도 책임을 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며 더욱 사려깊고 신중하게 걸어가라는 경종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사과했다.
이 사건이 파장을 불러온 것은 이날 자리에 참석했던 임수경씨가 인터넷에 글을 띄웠기 때문이다. 임씨는 지난 24일 386세대의 모임인 '제3의 힘'이란 한 인터넷사이트에 '386 그 두 얼굴의 위선을 알린다'며 이 사건을 고발했다.
임씨는 "이들이 17일 낮 엄숙하게 망월동묘지에서 참배하는 모습을 보인 뒤 술집에서 아가씨들을 끼고 술에 취한 채 흐느적거리고 있었다"면서 "그 날은 정말로 그럴 수 없으며 역사의 단죄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이상수 의원과 노동자시인 박노해씨, 우상호 위원장 등도 함께 했다.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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