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종금 사태 충격, 지역 강타

지역 유일의 종금사인 영남종금이 24일 3개월 영업정지됐다는 소식을 접한 독자들은 '대구 경제가 흔들린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영남종금에 투자한 일부 독자들은 혹시 원금까지 떼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들이었고, 십시일반 영남종금 살리기에 동참했던 이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수(대구시 산격동)씨는"이제 조금 경기가 풀리려고 하는 마당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 같다. 영남종금이 도산하게 되면 여기에 투자한 상당수 기업이 생존기로에 내몰리게 되고 다수의 지역기업들이 자금압박으로 인해 줄줄이 알사탕처럼 도산하게 될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영남종금을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금주라고 밝힌 정광식(대구시 이곡동)씨는 "배신당한 기분이다. 불과 며칠전까지 직원들이 아무 일 없다며 웃으면서 예금을 더 하라고 했다. 신문을 보니 일부 주주들이 지난 주말부터 예금인출을 했다는데 완전해 소액 예금주들만 등신된 꼴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의 구조조정을 탓하는 독자들도 많았다. 김진호(대구시 범어동)씨는 "외환위기후 금융구조조정이 너무 지방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 같다"며 "아무리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수라지만 당장 대구 기업들이 다죽어 날판인데 정부는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한편 대구시가 2002년 월드컵 경기에서 3, 4위 결정전, 한국팀 예선경기 등을 포함해 모두 4경기를 유치하는데 성공하자 축구를 좋아하는 독자들의 축하성 투고가 줄을 이었다. 문옥근(대구시 만촌동)씨는 "아직 월드컵이 열리려면 2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대구시는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꾸준히 해 월드컵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국제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반가워했다.

崔昌熙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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