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리'미끼 금융피라미드 지역투자자 500억 피해

높은 이자를 미끼로 지난해 수많은 투자자를 울린 한사랑투자금융 피라미드 사건에 관련된 피해는 무려 2만여명 2천636억원에 이르고 동일인이 저지른 또다른 파이낸스인 'E테크' 사건에는 1천186명이 153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져 금융관련 사고의 심각한 파장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 피해액만도 한사랑투금 350억원, E테크 150여억원 등 5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포항지청 김재원 검사(부장검사 권선룡)는 25일 대구에 본사를 둔 E테크 실제 운영자 겸 한사랑투금 포항지점장 신호식(39)씨와 E테크 조용구(46) 대표이사, 신억환(32) 기획실장, 이성태(57) 포항지점장, 장지영(50) 창원지점장, 김옥순(46·여) 경주지점장을 구속 기소했다. 또 신씨의 부인 손지정(38) E테크 감사와 이태연(51·여) 대구지점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해 8월부터 9월말까지 대구시 동구 신천동에 다단계 금융상품 판매 사무실을 개소한 후 50만원을 투자할 경우 5일 간격으로 10만원씩의 투자금과 매달 25일 20%의 이자를 지급한다며 두달동안 1천186명으로부터 153억여원을 교부받은 혐의다.

검찰은 또 이 사건과 관련, 신의웅(60) 전 시그너스호텔 회장과 이장한(42) 전 시그너스호텔 대표이사를 횡령과 배임혐의로, 대출브로커 허권행(31)씨를 중재 및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신 전회장은 지난해 9월 법원경매에 부쳐지는 등 경영이 어려웠던 호텔을 인수한 신호식씨가 송금해준 100억원중 8억여원을 가수금 명목으로 지급받는 등 6회에 걸쳐 16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또 E테크 자금 1억원과 주식회사 태영의 법인자금 2억원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호식씨의 동서인 전 시그너스호텔 대표 이씨는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호텔을 담보로 모생명보험으로부터 50억원을 대출받아 주식인수대금 8억원을 지급하고 대출브로커 허씨는 이 과정에 개입, 2천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사랑투금이나 E테크 모두 고객들에게 매월 투자금의 20% 이상을 수익금으로 지급하겠다며 자금을 유치했으나 수사결과 일부 자금만 몇몇 회사에 투자됐고 그 가운데 한푼이라도 수익을 낸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사랑투금은 파이낸스 회사가 난립했던 부산에서 2년전 설립, 주 영업무대가 부산·대구·포항·창원 등지로 영남 지역 투자자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포항·崔潤彩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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