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경선후보 간담회

26일 오후 한나라당의 젊은 정치인 모임인 '미래연대가 주최한 총재·부총재 경선후보 간담회가 국회 헌정기념관 2층 강당에서 500여명의 대의원이 좌석을 가득 메운채 4시간 가량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김부겸 당선자는 여권 386 정치인들의 '5·18 술자리 파문'을 의식한 듯 "버릇없는 젊은이가 아니라 미래 우리정치를 책임질 묵직한 젊은이들이 만든 자리"라고 소개했다. 대표연설에 나선 남경필 의원도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강삼재 후보는 낡은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해보자고 강조한 후 "김대중 정권과 맞서다 얻은 강성 이미지를 훈장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 후보는 이어 '미래연대'로 4행시를 지어달라는 주문을 받고는 '미래를 위해, 내일을 위해, 연설의 기회를 주신, 대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김덕룡 후보는 "화석같은 사당(私黨) 체제로는 변화에 대응할 수 없고 집권희망도 없는 만큼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민주주의를 달성하고 지지세력을 끌어들이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강력하고 당당한 선명야당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학규 후보는 "우리 당이 20대와 30대의 젊은층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면서 "일하는 정당, 생산적인 정당, 미래를 지향하는 정당, 열린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 후보는 이어 '대세론' '대안부재론'을 떨쳐버리고 당 체질개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이회창 후보의 대리인으로 참석한 맹형규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차기대선의 시발점인 만큼 사실상 유일한 대권후보인 이 후보를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부총재 후보들은 '정권 재창출 기여'를 다짐한 가운데 원외 인사의 경우는 원내·외의 형평성을 내세웠고 비영남권 출신 후보들은 '지역간 균형'을 강조했다.

강재섭 후보는 자신을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에 계속 몸담아 온 적자(嫡子)'라고 소개한 뒤 "2년 뒤 정권탈환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위의장 출신의 이상득 후보는 "회사 경영 및 정책위의장 역임 경력을 바탕으로 정책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정책전문 부총재역을 자임했다.

한편 이날 김진재 후보는 부인 성효인씨를 대신 내보내 "꼬래비로라도 좀 붙여 달라"고 호소했고 박근혜 후보 측은 "사전에 경남지역에서 같은 시각 약속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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