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동감

1979년을 살고 있는 여자와 2000년 남자의 시공을 초월한 멜로. 77학번 소은(김하늘)은 복학생 선배 동희(박용우)를 짝사랑한다. 동희를 훔쳐보다 들켜 엉겁결에 들어간 아마추어 무선통신 동아리방에서 고물 무선기를 얻는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던 어느날 밤. 무선기에서 낯선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소은은 자신을 인(유지태)이라 소개한 남자와 만나기로 한다. 그러나 그 만남은 성사되지 않는다. 인은 99학번이고, 둘은 서로 다른 시간의 세계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초반부는 다른 시간대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지고 있다. "PC 통신보다 쉽다"는 인, 79년에 완공된 시계탑을 "새로 짓는 시계탑이냐"고 인에게 묻는 소은, 관객들은 둘의 대사에서 시간을 뛰어넘는 얘기의 흐름을 따라간다. 대통령의 암살, 데모 등 정치적 상황도 멜로의 양념으로 동원된다. 다른 시간대의 이상한 만남. 과연 사랑은 이뤄질까?

대구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에서 촬영된 배경이 대구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기막힌 사내들''간첩 리철진'의 조연출 김정권(31) 감독의 데뷔작. 110분. 12세 관람가. (27일 씨네아시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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