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가족들과 통화하는 날이 바로 오늘인데 아픈 기색을 식구들이 알아챌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조선족 김웅걸(62.중국 연길 용정시)씨. 지난해 12월30일 우리나라에 온 그의 '코리안 드림'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26일 발생한 수성구 두리봉터널 철근구조물 붕괴사고로 허리와 다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명성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김씨는 그동안 일거리를 찾아 서울, 안산, 충주 등지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기는 힘들었다.
다행히 아는 사람의 소개로 지난 4월부터 사고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사고로 아예 병상에 드러눕게 됐다.
김씨는 우리나라에 오기 위해 중국의 집을 담보로 주위 친지들로부터 천만원의 거금을 꿔 여권을 마련했다. 매달 갚아야할 이자만도 한달에 30만원.
그러나 그가 '기회의 땅' 한국에서 지금까지 번 돈은 고작 100여만원에 불과하다. 그마저 다음달에나 받게 돼 있다.
6월말이면 체류기한도 끝나 중국으로 돌아가야 할 김씨는 부서진 몸보다 가족들 걱정이 더 앞선다.
"화상으로 고생하는 아내에게 병원치료를 받게 해주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고등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식당에서 일하는 딸(18)도 다시 학교에 다니게 해줄 참이었는데…" 李尙憲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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