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한나라당 전당 대회에서 치러질 총재단 경선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대의원 줄세우기' 등의 불공정 논란에 이어 금품 살포 및 향응 제공 등의 돈 선거 시비에까지 휘말리고 있다.
한나라당 선관위는 2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총재·부총재 후보들이 대의원 접촉 과정에서 식사 접대는 물론 수백만원대의 격려금 등을 내놓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선관위원인 박주천 사무총장 대행은 "후보들이 지방을 방문, 전대 참석을 위한 교통비 명목으로 400만~500만원을 지구당위원장에게 건네주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각 지구당에 세 차례나 경고장을 보냈으나 금품선거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돈 선거 시비는 14명이 출마, 2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부총재 경선 쪽에 집중되고 있다. 영남권 한 후보의 경우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수백만원씩 건네는 동시에 대의원들을 호별 방문, 선물 공세까지 펴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서울의 한 고급 음식점을 보름이상 예약해 놓고 대의원들에게 접대를 하고 있다는 전언.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 "이번 경선은 자금 동원력이 뛰어난 후보들의 돈 잔치가 될 것"이란 우려도 들리고 있다.
물론 중앙당이 후보들의 정견 등을 비교할 수 있는 권역별 합동 연설회를 불허키로 함에 따라 이같은 시비를 부추기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즉 합동 유세가 없어짐에 따라 후보들은 전국의 지구당 등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대의원들을 만나는 데 주력하게 됐으며 이 과정에서 돈선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의원들이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열렸던 미래연대의 후보 간담회에서도 몇몇 대의원들이 '표값'을 요구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는 것.
또 이회창 총재를 비롯 4명이 출마한 총재 경선에선 돈 선거보다는 불공정 시비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주류 측의 강삼재, 김덕룡, 손학규 후보 등은 "이 총재 측이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거부한 채 전국 순회 간담회를 통한 대의원 줄세우기로 독주하고 있다"며 "게임의 룰이 공정하지 못한 경선에선 이 총재가 압승한다 해도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한나라당이 전대 후 적지않은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원희룡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가 최초로 제안"…민주당 주장 반박
한동훈 "尹 대통령 사과,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