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과의 협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김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모리 요시로 일본 신임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오는 6월 8일 오부치 전 총리의 장례식때 직접 조문사절로 참석한다.
특히 이번 조문방문은 대통령 자격으로는 헌정사상 처음이라는 점 때문에 그 의미 또한 각별하다. 1963년 케네디 미국대통령 장례식때 당시 박정희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을 방문했지만 대통령 자격은 아니었다.
한·일간 교환방문의 주의제는 역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한·일 양국의 입장을 조율하고 공조를 확인하는 것이다. 정부 한 고위인사는"현재 두나라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오부치 전 총리 조문과 관련해서 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은 "오부치 전총리가 어두웠던 양국간의 외교관계를 청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두사람간의 우정(友情)은 매우 깊다"고 또다른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의 방일에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직접조문도 크게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대통령은 이한동 국무총리서리를 보낼 계획이었다. 조문기간동안 클린턴 미대통령과도 자연스럽게 만나 남북정상회담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싸고 한·미·일 3국간에 미묘한 의견대립이 있다는 추측이 무성했다. 특히 북한의 핵 및 미사일문제 등에 이견차가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박 대변인은 29일에도 "3국공조는 튼튼히 유지돼 왔으며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미국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연이은 정상회담에서 마찰을 빚을 이슈는 가급적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면서"29일 한·일정상회담에서는 물론 조문방문을 거치면서 한·미·일 3각공조가 다시 공고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정상은 21세기 동반자관계를 재확인했으며 김 대통령은 오는 7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정상회담때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이해와 10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을 위한 일본측의 협조를 요청했고 모리 총리는 이에 적극 노력키로 했다.
또 두 정상은 이밖에 한·일간 투자협정, 재일 한국인 지방참정권문제, 월드컵공동개최협력, 국제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의 등을 논의했다.
李憲泰기자 leeh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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