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이달말부터 총파업 투쟁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산업현장이 파업 회오리에 휩싸일지 주목된다.
민주노총이 추진중인 이번 총파업 투쟁의 핵심세력은 보건의료산업노조연맹과 금속연맹. 보건의료노조의 경우 산하 50여개 노조가 조정절차를 마치고 31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27일 현재 서울대병원, 경희의료원 등 19곳은 찬반투표도 가결된 상태다.
이에 따라 조만간 노사교섭이 타결되지 않는 한 일부 병원에서는 검사와 치료, 조제 등 진료난이 빚어지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의 '주력부대'인 금속연맹은 자동차, 조선, 기계 등 민간 제조업체의 노조들로 구성돼있다.
따라서 총파업 투쟁의 참여도가 높다면 산업현장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경제위기론이 확산될 전망이다.
또 대한항공의 조종사들로 구성된 대한항공 운항승무원 노조가 총파업 투쟁에 동참한다면 대규모 결항으로 공항이 사실상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그러나 민주노총의 이번 총파업 투쟁이 과연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할지는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금속연맹 산하 사업장의 경우 현대자동차는 잔업 거부 등 부분파업에 그치고 기아자동차는 사실상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등 파업 지지도가 극히 저조할 것이라는 게 노동부의 분석이다.
또 '노조 인정'을 요구하면서 총파업 동참 계획을 밝히고 있는 대한항공 운항승무원노조에 대해서도 정부가 현재 관계기관간의 논의를 통해 해법을 모색중이어서 평화롭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노동부는 보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도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서는 공공 부문의 파업은 자제하는 등 파업 수위를 달리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해 '투쟁을 위한 극한 투쟁'은 자제할 뜻을 내비쳤다.
노동부는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총파업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보고 지방관서장회의를 소집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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