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매주 토요일 방송하는 영화프로그램 '세계의 명화'가 변신을 시도한다. 현재 EBS가 마련하고 있는 영화시간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35분 방송되는 '세계의 명화'와 일요일 오후2시에 방송하는 '일요시네마'. 이들 두 프로그램은 모두 예술성과 작품성 위주의 선정으로 영화매니아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 하지만 이 가운데 '세계의 명화'시간은 6월부터 대중성을 가미해 더 많은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장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BS '세계의 명화'는 그동안 타 방송사와 달리 배우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대사를 자막 처리하는 등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시청자 편의를 위해 영화평론가(중앙대 이용관교수)의 작품 해설도 곁들이고 있다. EBS는 이같은 편성이 주말영화의 시청률 경쟁에서 확실한 고정시청자를 확보했다는 판단에 따라 변신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편성 기조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
6월3일 첫 방송될 영화는 '양들의 침묵' '하워즈 엔드' 등의 작품으로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안소니 홉킨스의 1993년작 '남아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 집사 스티븐스 역을 맡은 안소니 홉킨스가 의무감 때문에 자신의 인생과 행복을 유기해 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섬세한 내면 연기를 통해 그린 작품이다.
10일엔 영국의 지성파 배우 엠마 톰슨이 직접 각색을 해 95년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하고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한 '센스, 센서빌리티'를 방송한다. 이 작품은 이밖에도 베를린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인 골든 베어상을 수상, 중국 출신 리안 감독을 95년의 최고 감독으로 뽑히게 했던 작품. 17일엔 액션 어드벤쳐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최우수 각색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4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왕이 되려던 사나이'를 방송한다. 키플링의 원작소설을 존 휴스턴 감독이 연출한 것으로 숀 코넬리와 마이클 케인이 호흡을 맞췄다. 24일엔 21세기를 눈앞에 두고도 여전히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의 실상을 그대로 담아낸듯한 '뉴욕의 모스크바인'을 내보낸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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