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할리우드에 홍콩 태풍 분다

'홍콩이 할리우드를 점령했다(Finally, Hong Kong has conquered Hollywood)'지난주 블록버스터 액션 '미션 임파서블 2'와 '상하이 눈'(Shanghai Noon)이 동시에 미국에서 개봉되자 미국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뽑은 기사 제목이다.

'미션 임파서블 2'(MI-2)는 할리우드에 확고하게 자리잡은 홍콩감독 존 우('영웅 본색'의 오우삼 감독의 미국이름)의 연출작이며, '상하이 눈'은 가장 많은 미국팬을 가진 홍콩배우 재키 찬(성룡)의 액션물.

정통파 스릴러를 고수한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전편과 달리 'MI-2'는 '브로큰 애로우' '페이스 오프'에서 보여준 오우삼식 화려한 액션이 총출동한 작품으로 올 여름 최대 흥행작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캐나다에서 찍은 '상하이 눈'은 재키 찬 스타일의 서부극. 납치된 중국 황실의 공주를 찾아 서부까지 온 중국황실근위병 재키 찬이 몸값인 황금을 두고, 납치단과 코믹 액션을 벌인다는 줄거리. 대표적인 홍콩 감독과 배우의 작품이란 점에서 '할리우드의 홍콩 바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할리우드에서 홍콩영화인들의 비중이 상당히 커진 것이 사실, '애나 앤 킹'의 츄윤팻(주윤발)은 액션과 멜로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동양배우로 성장했고, '로미오 머스트 다이' '러썰 웨폰4'의 제트리(이연걸)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액션으로 '홍콩바람'에 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외 쉬이 하크(서극), 링고 림(임영동) 등 홍콩 감독들의 활약은 다소 침체를 보이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동안 컬트로 여겨졌던 이소룡의 영화들이 다시 떠오르고 있으며 미국 비디오계에도 '영웅본색' '첩혈쌍웅' '예스 마담' '천녀유혼' 등 홍콩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재키 찬이 단역으로 출연한 브루스 리(이소룡) 영화는 무엇일까?'등 인터넷 사이트에도 홍콩영화와 관련한 기사와 퀴즈가 넘치고 있다.

80년대 홍콩영화가 급속하게 성장한 이후 90년대 도약기를 거쳐, 이제 할리우드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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