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나 수술로 손 또는 발을 잃은 사람들은 종종 없어진 부위에서 감각이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이를 전문용어로 '환상 지절 증후군 (phantom limb syndrome)'으로 부르고, 손발이 잘린데 대한 뇌의 반응 때문에 생긴 것으로 여겨왔다. 최근 과학자들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뇌의 신경세포가 새로 자라 연결됨으로써 환상 지절 증후군을 가져온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미국 테네시주 반더빌트대 심리학 교수인 니래즈 재인 연구팀이 발표한데 따르면 원숭이의 경우 손이 잘린 뒤 뇌 세포 중 손에 해당하는 부분과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의 신경세포가 자라나 서로 연결됐다는 것. 이로 인해 두뇌는 얼굴 자극을 손에서 받는 자극으로 착각하게 된다. 지금껏 과학자들은 신체 일부가 절단된 사람의 경우 뇌 세포 중 감각정보를 받는 부분이 단순히 재배열돼 환상지절 증후군이 나타난다고 알고 있었다.
이번 재인 교수팀의 발견은 뇌의 재배열이 기존 신경세포가 새로 연결돼 일어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손이 절단된 사람들은 종종 얼굴을 만지면 없어진 손에서 느낌이 온다고 말하는데 이는 얼굴과 손에 해당하는 뇌의 신경세포간 접속 때문이다.
실제로 재인 교수팀은 원숭이 뇌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하여 볼에 추적물질을 주입했다. 관찰 결과 추적 물질은 뇌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 뿐 아니라 손에 해당하는 부위에서도 발견됐다. 만약 이러한 신경세포간 연결이 절단 환자들이 느끼는 환상 통증의 직접적 원인이라면 이러한 연결을 막음으로써 통증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金秀用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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