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많이 달라졌습니까?

"대구컬렉션, 많이 달라졌습니까?"

지역 최대의 이 패션행사가 지난 27일 막을 내렸다. 12회째이지만, 이번 것은 특히 대구 섬유패션도시 선포 일주년을 기념한 것이어서 의미가 또달랐다. 7년여만에 패션 취재를 다시 맡은 처지여서 기자로서도 기대에 차 있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동안 대구컬렉션은 또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지만 3일간 이어진 행사를 보고 난 여러 디자이너들, 관련 전공 교수, 학생들의 반응은 "많이 달라진 게 없다"는 쪽이었다. 물론 지난해 보다 정성을 더 들인 부분들은 엿보였다. 참가 디자이너 수가 2배로 증가했고, 서울.해외 등에서도 디자이너들이 참가해 올 가을.겨울 패션경향을 다양하게 전시했다. 패션사진 전시회 및 콘테스트, 대구미래대의 패션 페스티벌, 메이크업 시연 등 부대행사도 그랬다. 기념 티셔츠 제작.판매, 쇼 중간중간의 휴식공간 마련도 좋았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그대로였다. 그 핵심은 늘 되풀이 지적돼 온 '기획 부재'. 해마다 디자이너들만 개인적으로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끝나고 마는 주먹구구식 운영으로는 패션도시 대구의 대표적 컬렉션으로 차별화하는데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전문가들로 조직위를 구성해 장기적.체계적인 준비로 컬렉션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다시 입을 모았다. 또 경쟁을 통해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할 수 있는 무대도 제공토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도 해마다 발전해 가는 면은 보입니다"… 어느 디자이너의 말처럼 내년엔 더욱 발전된 대구컬렉션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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