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아침 굶을래! 왜? 다이어트 중이니까!"
마른 체형이 미인으로 대접받는 요즘, 다이어트 한번 해보지 않은 여성이 있을까? 살빼기는 이 시대 젊은 여성들의 화두다.
식사를 조절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 하룻동안 소비하는 칼로리 이상으로 섭취하는 영양분은 몸 속 지방으로 축적돼 몸매를 구길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잖은 것은 상식. 그러나 다이어트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화를 부른다.
◇병을 부르는 다이어트
체중·체형·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 때문에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정상을 벗어난 일. 무리한 다이어트를 계속하면 점점 식사행동이 불규칙하게 된다. 이것이 다이어트 장애이다. 폭식증, 습관성 과식증 등 음식에 대한 조절감 상실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섭식장애 또는 먹기장애로 불리기도 한다.
다이어트 장애는 먼저 심각한 육체적 질병을 동반한다. 소화기관 장애, 혈청 전해질의 불균형, 심한 변비, 무월경, 골다공증 등이 그것.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육체적 합병증도 유발한다.
그러나 문제는 육체적 질환뿐이 아니다. 불안한 정서, 낮은 자존감, 자살 충동, 우울증, 불안증, 대인회피 등 정신병적 증상까지 동반한다. 말하자면 다이어트 장애는 꼭 치료해야 할 질병인 것이다.
◇습관적 과식도 다이어트 장애
가장 대표적인 다이어트 장애는 극단적으로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 이 병을 앓는 여성은 체중 증가나 비만에 대해 비정상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때문에 저체중인데도 끊임없이 감량을 시도한다.
체중이 증가하는 것에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뚱뚱한 느낌에 대해 계속 얘기하고, 식사를 제대로 하는 것을 거부하고, 지나치게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무월경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거식증을 의심할 수 있다.
반대로, 반복적으로 많이 먹는 습관적 과식도 다이어트 장애 중 하나이다. 지나치게 배가 부를 때까지 먹어서 신체적인 고통이 뒤따른다. 다른 사람 보다 음식을 매우 빨리 먹고, 배가 불러서 불편해질 때까지 먹으며, 다른 사람과의 식사를 피하고 혼자 먹는 것을 즐기고, 배가 고프지 않아도 계속 먹는 습관이 있거나, 많이 먹고 나서는 혐오감·우울감·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신경성 폭식증은 일반적인 과식과는 달리,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른 속도로 먹어 치우고, 배가 불러도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식사 조절 능력의 상실을 일컫는다. 폭식하고 난 뒤에는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두려워 이뇨제를 먹거나 심한 운동과 다이어트를 반복한다.
◇치료하기 어려운 다이어트 장애
다이어트 장애는 단순히 먹는 습관의 문제만이 아니고, 마음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이어트 장애가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치료에는 3~6개월이 걸린다.
이런 장애자에겐 우선 '인지치료'가 필요하다. "너무 뚱뚱하다"는 등 자신의 체중과 체형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인식, 영양 섭취와 체중 증감에 대한 잘못된 믿음등을 바로 잡고, 바람직한 식사 습관을 갖도록 것이 이 치료의 본질이다.
다음엔 행동 치료. 극단적인 과식이나 단식, 토해 내기, 약물 남용 등의 식사행동을 중지시키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갖도록 하는 과정.
그러나 정서적 장애, 특히 불안·우울이 심할 경우, 과식 충동 조절을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해야 할 경우도 있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서영성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비만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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