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이만섭 고문(전국구.사진)을 16대국회의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내정한 것은 의장경선에서의 실제득표력과 여야관계 등을 고려한 것이다.
민주당은 3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 고문을 의장후보로 내정했다.
당초 당내에서는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는 김영배 고문과 386세대 등 소장파들의 지원을 받는 조순형 의원이 경합하는 양상이었으나 이 고문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 고위 당직자는 "당내 일각에서 경선 주장도 있으나 다선 위주로 합의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국회의장을 여야가 경선을 통해 선출하게 됨에 따라 당 지도부는 이들 3인들 놓고 당 내외 및 여야관계, 득표력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왔다.
가장 강력한 의장후보였던 김 고문은 선거법 위반혐의로 재정신청 대상이 됨으로써 탈락하게 됐다. 김 고문은 또 최근 '인동회'모임에서 "정권 재창출을 하지못할 경우 피바람이 불 것"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데다 자민련과의 관계가 껄끄럽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5선의 조 의원은 당내 소장파의 지원을 받기는 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데다 대야 득표력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9선의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에 이은 8선의 이 고문은 대구.경북출신이라는 점과 구여권 출신이라는 점이 먹혀 들었다. 여권으로서는 지난 총선에서 영남권에서 당선자를 내지는 못했지만 이 고문을 국회의장에 기용함으로써 지역안배 문제도 적절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고문이 한나라당 일부 인사들과도 교분을 갖고 있는 등 득표력을 갖추고 있어 의장경선은 의외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관용 , 서청원, 김영구 의원 등 한나라당의 의장후보들보다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의장의 당적이탈 문제에 대해서는 이 고문이 전국구라는 점을 감안, 개원후 관련법규에 예외규정을 둠으로써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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