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위농협 합병 '미적 미적'

일선 단위 농협들이 수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지만 조합합병 계획이 중앙회 통·폐합에 묻혀 지지부진 하면서 농협 부실만 누적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영덕지역 7개 단위농협은 지난해 출자금을 배당한 곳은 강구(10%), 남정(5%), 창수(5%) 등 3곳뿐이며 나머지 영덕, 영해, 지품, 병곡농협은 조합원들에게 한푼도 배당하지 못했다.

특히 영덕과 지품조합은 경영실적이 저조, 7억6천700만원과 3억1천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흑자를 낸 나머지 조합도 흑자규모가 5천여만원에서 700만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단위조합들의 경영상태가 수억원의 적자에 허덕이는 곳이 생기고 있지만 농림부가 지난해초 협동조합 개혁방안의 하나로 내놓았던 1천240여개의 농협단위조합을 2001년까지 500곳으로 줄이고 합병안을 2000년까지 앞당긴다는 계획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지역 단위농협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합장들이 합병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합병을 논의했지만 지금은 위원회 활동이 중단됐다.

게다가 단위조합장으로 있다 중앙회장에 취임한 정대근회장이 단위조합 합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사를 밝힌후 합병문제를 시급한 현안으로 생각하던 조합장들도 공공연하게 합병은 물건너간 것 아니냐고 얘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농촌지역 인구가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배당은 커녕 수억원의 적자를 내가며 합병을 미뤄 조합의 경영부실만 가속화된다면 결국 그책임은 누구에게 돌아가겠느냐"며 당초 정한 시한대로 합병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덕·鄭相浩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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